당뇨 환자는 평소 꾸준히 혈당 변동 폭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공복 혈당이 126 이상이면 ‘당뇨’, 100 이상이면 ‘당뇨병 전단계’로 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30세 이상 6명 중 1명 앓아… 체중 줄고 소변 자주 마렵다면 요주의
‘당뇨병 전단계’부터 체중조절 필요… 치료 시 혈당 변동폭 확인 중요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아침·저녁으로 부쩍 쌀쌀해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요즘처럼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의 근육, 혈관, 신경 등이 위축되고 경직되기 마련이다. 또한 활동량이 줄고 면역력이 약해져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질병이 악화하거나 숨어있던 질병이 발현하기도 한다. 건강관리에 빨간불이 켜지는 셈이다.
그중에서도 당뇨병은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 겨울에는 신체의 혈액순환이 둔해져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성인 6명 중 1명, 당뇨병 앓아
당뇨병은 국내에서 6번째로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국내 인구 10만명 당 17.5명이 당뇨병으로 사망했다.
대한당뇨병학회도 지난 9월 당뇨병 팩트 시트를 통해 2020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약 600만명)이 당뇨병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학회가 지난 2012년 팩트 시트에서 오는 2050년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한 환자 수(591만명)를 30년 앞서 넘어선 것이다. 지난 2010년 당뇨병 환자 수가 312만명임을 감안할 때 10년 사이에 약 2배가 증가했다.
또한 학회는 2020년 당뇨병 고위험군인 ‘당뇨병 전단계’ 인구를 약 1583만명으로 추산해 당뇨병 환자 600만 명을 포함, 우리 국민 2000만명 이상이 당뇨병 또는 당뇨병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당뇨병은 우리나라를 포함하는 동양인에게 더욱 심각한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 당뇨병 환자 중 약 60%가 아시아에 거주하고 있을 정도다.
김은숙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해외 한 연구를 보면 동양인이 서양인에 비해 췌장 크기가 작아 상대적으로 인슐린을 적게 분비하고 췌장 기능도 떨어져 당뇨병에 취약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이런 신체적 조건에 식습관은 서구적으로 변하다 보니 내장비만이 늘고 상대적으로 당뇨병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체중 줄고, 소변 자주 마렵다면 의심
당뇨병은 고혈당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으로 혈액 안에 있는 포도당(혈당)이 정상치보다 높아 소변으로 넘쳐 나오는 질환이다. 포도당은 우리 몸이 활동할 수 있게 하는 에너지원을 만들고, 인슐린은 이 과정을 돕는 호르몬이다.
만약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작용을 잘못하게 되면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설되고 많은 양의 소변을 보게 된다. 이로 인해 몸 안에 수분이 모자라 갈증이 심해지고, 섭취한 음식물이 에너지로 이용되기 어려워 피로감을 쉽게 느끼고 공복감을 자주 느끼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먹어도 몸 안의 세포에서는 포도당을 이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체중은 오히려 줄고 점점 쇠약감을 느낀다.
김은숙 교수는 “당뇨병으로 진단된 지 얼마 안 됐다 하더라도 살이 빠진다거나 갈증이 심하고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을 깨달았을 때는 심각한 고혈당으로 즉시 치료가 필요한 위험 징후일 가능성이 높다”며 “당뇨병 또는 경계성 당뇨 진단을 받게 되면 바로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추적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뇨병 고위험군 ‘경계성 당뇨’
최근에는 경계성 당뇨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고 있다. 경계성 당뇨는 ‘당뇨병 전단계’를 의미하는데 일반인보다는 혈당이 높고 당뇨 환자보다는 조금 낮은 수치로 당뇨병 고위험군을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다.
보통 공복 혈당이 126 이상이면 ‘당뇨’, 100 이상이면 ‘당뇨병 전단계’로 본다. 또한 당부하 검사 시 2시간 혈당이 200 이상이면 ‘당뇨’, 140 이상 199 이하면 당뇨병 전단계 중 ‘내당능 장애’로 볼 수 있다. 당화혈색소로 보면 5.6 이하가 정상이고 5.7~6.4가 ‘당뇨병 전단계’, 6.5부터는 ‘당뇨’로 구분한다.
이 같은 검진을 통해 당뇨병 전단계라는 진단을 받게 되면 규칙적인 식습관, 균형적인 식단과 함께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비만이라면 체중 감량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1년에 1회 정기적인 검사는 필수다. 당뇨병 고위험군의 경우 운동, 식이 조절을 통해 체중이 조절되면 당뇨병 발생을 예방함은 물론 효과가 10여 년 이상 지속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김 교수는 “우리가 안경 쓰는 것을 완전히 치료했다고 하지 않듯 당뇨병도 마찬가지다. 혈당을 잘 관리하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고 불편 없이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다”며 “또한 초기에 혈당 관리를 잘하면 이후에도 고혈당으로 인한 질환 발생 위험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치료 시 혈당 변동 폭 확인 중요
당뇨병을 치료할 때에는 하루 동안 최고 혈당과 최저 혈당의 차이인 혈당 변동 폭을 확인하고 얼마나 안정적으로 조절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당이 급격하게 변할수록 혈관 속 산화스트레스가 증가해 혈관의 내피세포를 자극하고 동맥경화를 부르는 등 혈관을 병들게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혈당 변동 폭은 하루 중 최고 혈당과 최저 혈당에 달려있어 저혈당, 고혈당과도 연관이 깊다. 적절한 수치에서 큰 병이 없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당뇨병 환자는 정상인과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혈중 포도당 수치가 과도하게 높으므로 음식을 조금씩 여러 번 나눠 먹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탄수화물은 총열량의 50~60%, 지방과 단백질은 각각 20% 내외로 섭취하도록 권고한다.
그는 “당뇨병을 진단받았을 때는 의료진과 상의해 환자에 맞는 치료 방법을 찾아 제때 적절히 치료받는 것이 합병증을 예방하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겨울엔 혈액순환 둔해져 ‘당뇨병’ 특히 유의
당뇨 환자는 평소 꾸준히 혈당 변동 폭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공복 혈당이 126 이상이면 ‘당뇨’, 100 이상이면 ‘당뇨병 전단계’로 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30세 이상 6명 중 1명 앓아… 체중 줄고 소변 자주 마렵다면 요주의
‘당뇨병 전단계’부터 체중조절 필요… 치료 시 혈당 변동폭 확인 중요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아침·저녁으로 부쩍 쌀쌀해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요즘처럼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의 근육, 혈관, 신경 등이 위축되고 경직되기 마련이다. 또한 활동량이 줄고 면역력이 약해져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질병이 악화하거나 숨어있던 질병이 발현하기도 한다. 건강관리에 빨간불이 켜지는 셈이다.
그중에서도 당뇨병은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 겨울에는 신체의 혈액순환이 둔해져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성인 6명 중 1명, 당뇨병 앓아
당뇨병은 국내에서 6번째로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국내 인구 10만명 당 17.5명이 당뇨병으로 사망했다.
대한당뇨병학회도 지난 9월 당뇨병 팩트 시트를 통해 2020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약 600만명)이 당뇨병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학회가 지난 2012년 팩트 시트에서 오는 2050년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한 환자 수(591만명)를 30년 앞서 넘어선 것이다. 지난 2010년 당뇨병 환자 수가 312만명임을 감안할 때 10년 사이에 약 2배가 증가했다.
또한 학회는 2020년 당뇨병 고위험군인 ‘당뇨병 전단계’ 인구를 약 1583만명으로 추산해 당뇨병 환자 600만 명을 포함, 우리 국민 2000만명 이상이 당뇨병 또는 당뇨병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당뇨병은 우리나라를 포함하는 동양인에게 더욱 심각한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 당뇨병 환자 중 약 60%가 아시아에 거주하고 있을 정도다.
김은숙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해외 한 연구를 보면 동양인이 서양인에 비해 췌장 크기가 작아 상대적으로 인슐린을 적게 분비하고 췌장 기능도 떨어져 당뇨병에 취약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이런 신체적 조건에 식습관은 서구적으로 변하다 보니 내장비만이 늘고 상대적으로 당뇨병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체중 줄고, 소변 자주 마렵다면 의심
당뇨병은 고혈당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으로 혈액 안에 있는 포도당(혈당)이 정상치보다 높아 소변으로 넘쳐 나오는 질환이다. 포도당은 우리 몸이 활동할 수 있게 하는 에너지원을 만들고, 인슐린은 이 과정을 돕는 호르몬이다.
만약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작용을 잘못하게 되면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설되고 많은 양의 소변을 보게 된다. 이로 인해 몸 안에 수분이 모자라 갈증이 심해지고, 섭취한 음식물이 에너지로 이용되기 어려워 피로감을 쉽게 느끼고 공복감을 자주 느끼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먹어도 몸 안의 세포에서는 포도당을 이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체중은 오히려 줄고 점점 쇠약감을 느낀다.
김은숙 교수는 “당뇨병으로 진단된 지 얼마 안 됐다 하더라도 살이 빠진다거나 갈증이 심하고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을 깨달았을 때는 심각한 고혈당으로 즉시 치료가 필요한 위험 징후일 가능성이 높다”며 “당뇨병 또는 경계성 당뇨 진단을 받게 되면 바로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추적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뇨병 고위험군 ‘경계성 당뇨’
최근에는 경계성 당뇨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고 있다. 경계성 당뇨는 ‘당뇨병 전단계’를 의미하는데 일반인보다는 혈당이 높고 당뇨 환자보다는 조금 낮은 수치로 당뇨병 고위험군을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다.
보통 공복 혈당이 126 이상이면 ‘당뇨’, 100 이상이면 ‘당뇨병 전단계’로 본다. 또한 당부하 검사 시 2시간 혈당이 200 이상이면 ‘당뇨’, 140 이상 199 이하면 당뇨병 전단계 중 ‘내당능 장애’로 볼 수 있다. 당화혈색소로 보면 5.6 이하가 정상이고 5.7~6.4가 ‘당뇨병 전단계’, 6.5부터는 ‘당뇨’로 구분한다.
이 같은 검진을 통해 당뇨병 전단계라는 진단을 받게 되면 규칙적인 식습관, 균형적인 식단과 함께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비만이라면 체중 감량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1년에 1회 정기적인 검사는 필수다. 당뇨병 고위험군의 경우 운동, 식이 조절을 통해 체중이 조절되면 당뇨병 발생을 예방함은 물론 효과가 10여 년 이상 지속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김 교수는 “우리가 안경 쓰는 것을 완전히 치료했다고 하지 않듯 당뇨병도 마찬가지다. 혈당을 잘 관리하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고 불편 없이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다”며 “또한 초기에 혈당 관리를 잘하면 이후에도 고혈당으로 인한 질환 발생 위험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치료 시 혈당 변동 폭 확인 중요
당뇨병을 치료할 때에는 하루 동안 최고 혈당과 최저 혈당의 차이인 혈당 변동 폭을 확인하고 얼마나 안정적으로 조절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당이 급격하게 변할수록 혈관 속 산화스트레스가 증가해 혈관의 내피세포를 자극하고 동맥경화를 부르는 등 혈관을 병들게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혈당 변동 폭은 하루 중 최고 혈당과 최저 혈당에 달려있어 저혈당, 고혈당과도 연관이 깊다. 적절한 수치에서 큰 병이 없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당뇨병 환자는 정상인과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혈중 포도당 수치가 과도하게 높으므로 음식을 조금씩 여러 번 나눠 먹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탄수화물은 총열량의 50~60%, 지방과 단백질은 각각 20% 내외로 섭취하도록 권고한다.
그는 “당뇨병을 진단받았을 때는 의료진과 상의해 환자에 맞는 치료 방법을 찾아 제때 적절히 치료받는 것이 합병증을 예방하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 백세시대(http://www.100ssd.co.kr)